그제 같은 어제, 어제 같은 오늘
그제 같은 어제, 어제 같은 오늘 하다보니
남자들은 올해 예비군이 몇 년 차인지
민방위로 넘어간 게 언제인지 몰라
손가락을 접다 보면 나이는 벌써 많아
여자들은 완전 심하다더라
감정 기복은 서해 바다처럼 들쑥날쑥
뱃살은 가려도 얼굴의 나이는 못 속이네
짤짤이도 이젠 안 해
교과서가 없으니까 판치기도 더는 못 해
까마득한 옛날 얘긴 아니지만
그때만큼 혈기왕성하지 않다는 게 조금 안타깝네
사람 만나는 거 다 귀찮아
주말엔 빗자루 잡고 잠깐 방바닥 쓰는 건 딱 질색이지만
페이스북, 트위터. 인터넷 검색, 쇼핑 또 검색
빼먹지 않고 꼭 해 핸드폰 쓸어 넘기는 건 일상이 됐지만
최근 통화목록에 니 친구들은 없고…
그건 너의 업보
어딘가에 속해도 외로움은 커져만 가지
결국 다 똑같이 독고다이
마음가짐 하기 나름이라지만
수만 가지 잡념에 망가진 다짐
안부? 물어보는 거는 좀 불편
나뿐만이 아니라는 거에 한 표
미간이 안 펴는지는 게 어느새 컨셉
만성피로, 무기력의 연속
우린 항상 생각이 많아
필요 이상으로 많이 할 때가 많아
빌어먹을 생각이 많아
생각해보니 생각만 많아
지금 아니면은 나중에도 못 할 거란 걸
그땐 몰랐던 게 어찌 보면 당연해
이제는 하고 싶어도 못하거나
할 수 있다 해도 왼쪽 가슴 한 켠이 덜 뛰네
대신 새로운 것들이 너를 약간 흥분시키지만
여우비처럼 금새 그쳐버리지
이건 이래서 안 되고 저건 저래서 안 되니
핑계삼지만 그 전에 근성이 안 되지
그러면서 미련 맞게 미련 많지
만약이란 마약 먹고 말은 곧 잘 하지
만약 처음 시작했던 그때로 다시
돌아가게 된다면 안 봐도 탄탄대로
하지만 그건 이룰 수 없는 꿈이기에
악몽 10년 뒤에 똑같은 말을 또 반복하겠지 아마도
그제 같은 어제 어제같은 오늘
그지 같은 내일
우린 항상 생각이 많아
필요 이상으로 많이 할 때가 많아
빌어먹을 생각이 많아
생각해보니 생각만 많아
credits
released September 27, 2013
Lyric- Fongkichoi
Prod- Anomos
Philly rapper Wino Willy is back with a concept album that showcases his sharp rhyme styles & appearances from Maze Overlay & Fatboi Sharif. Bandcamp New & Notable Dec 29, 2023